JOB/정보2012. 4. 1. 01:28

대우증권이 8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에 선정됐다. 2008년 상반기 이후 단 한 차례도 최고 증권사의 타이틀을 타 증권사에 내주지 않은 것이다. 대우증권의 이 같은 집중력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본부 간의 효율적 협업 관계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다. 사실 매년 두 차례씩 진행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아무래도 스포트라이트는 각 부문별 톱 애널리스트와 이들이 근무하고 있는 리서치센터에 쏠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베스트증권사 순위는 리서치센터 평가와 법인영업 평가의 점수 합계를 통해 선정된다. 즉 두 부서 중 어느 한 곳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절대 ‘톱’에 올라설 수 없는 것이다.

대우증권 법인영업본부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하다. 대우증권 법인영업본부는 2005년부터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베스트 법인영업본부에 선정되고 있다. 무려 12차례다. 전체 60여 개의 증권사가 경쟁하는 이 조사에서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1등을 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과다. 

사실 증권사의 법인영업을 둘러싼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주가지수가 오락가락하면서 주식 투자를 주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시장이 정체돼 있다는 의미다. 







법인영업, ‘기본에 충실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 법인영업본부는 이번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점수 역시 지난 조사에 비해 큰 폭은 아니지만 약간 상승했다. 대우증권 법인영업본부장 박용식 상무는 그 비결로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을 꼽았다.

“시장이 좋지 않을수록 보다 원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했습니다. 즉 펀드매니저가 원하는 서비스를 더욱 심도 깊게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970년 설립 이후 4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대우증권맨을 상징하는 단어는 ‘프라이드’였다. 최고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자존심이다. 그 자존심은 함께 근무하는 동료를 인정하게 만들었고 이는 팀워크와 조직력으로 진화했다. 대우증권 법인영업본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존심이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만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서치와의 연계도 스스럼없이 이뤄졌다. 사실 협력 관계가 매우 중요한 법인영업 부서와 리서치센터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증권사도 많다. 그러나 대우증권 법인영업본부는 그 프라이드를 통해 리서치와의 벽을 허물었다. 

박 상무는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진행하는 증시 및 기업 분석 세미나, 기업 현장 탐방 활동이 펀드매니저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영업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이 전사적 화두는 아마도 ‘글로벌화’일 것이다. 그간 대우증권은 국내시장에서는 항상 최고의 영향력을 보여 왔지만 비슷한 규모의 경쟁 증권사들에 비해 글로벌화가 뒤처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살로먼브러더스·뱅커스트러스트 등 세계적 금융회사를 거친 임기영 사장 이후 이 분야에 대해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증권 법인영업본부는 이를 위해 2011년 12월 초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세일즈 본부를 사업부로 승격시켜 금융상품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금융상품 법인영업본부를 편입해 기관 대상 세일즈를 강화했다. 또 국내외 에쿼티 세일즈 기능을 통합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 영업본부를 홀세일 사업부로 편입했다.






리서치센터,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중’

베스트 증권사 대우증권의 또 다른 힘은 리서치센터다. 사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조사에서 한 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참가한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최고의 리서치센터’로 서슴없이 선택한 까닭은 바로 오랜 역사를 통해 구축한 탄탄한 시스템 때문이다. 

현재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인원은 90여 명 수준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곳 중 하나다. 대우증권은 거의 전 부문에서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애널리스트가 리서치 어시스턴트(RA)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고서의 질이 그 어느 증권사보다 높고 대응 속도도 빠르다. 또 RA는 시니어와 함께 일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훗날 애널리스트로 도약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이와 함께 1984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리서치 개념을 도입한 곳이 바로 대우증권이다. 오랜 역사만큼 인물도 많다. 현재 상당수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대우증권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했으며 적어도 몇 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대우증권이 ‘리서치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유다.

오랜 역사와 탄탄한 맨파워는 업계 최고 수준의 지원팀을 통해 극대화된다. 현재 대우증권 리서치 지원 부서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19명에 달한다. 이 중 11명의 직원들이 애널리스트들의 각종 업무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또 8명의 직원들은 24시간 풀가동되며 애널리스트의 각종 보고서를 실시간으로 영문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처럼 복합적인 효과를 내는 대우증권의 여러 긍정적 요소들은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사실 국내 최고의 증권사 중 하나인 대우증권이 세계무대에 도전하지 않으면 과연 어느 증권사가 할 것인가. 

구자용 리서치센터장은 “어찌 보면 지금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유는 2008년 금융 위기, 2010년 유럽 재정 위기를 거치며 글로벌 리서치센터의 역량이 전에 비해 약화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라는 거대한 배의 항로를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항로에 진입시키는 과정입니다. 거대한 배를 움직이려면 시간도 걸리고 노력도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그 배가 본궤도에 올라섰을 때의 추진력은 대단할 겁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역량은 결국 이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 분명합니다.”(구자용 리서치센터장)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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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