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의 오류


과신(overconfidence)’이란 인간이 자신은 실제보다 더 유능하다고 믿는 성향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이 무언가를 90% 이상 확신한다고 할 경우 실제로 그 말이 옳을

확률은 70%에 불과하다. 과신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은 거래 상대방보다 자신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자신하며 더 빈번한 거래를 행한다. 그러나 빈번한 거래는 수수료나 세금, 호가 차이

로 한 손실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연간 수익률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으며, 이런 마찰비용은

수익률을 낮출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선택적 기억


우리는 과거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대신 자신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서나 자아상을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과거를 선택적으로만 기억하고, 과신이 지나칠수록 이 선택적 기억이 강해져서 투자자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경험이 많은 트레이더에게 있어 과거의 투자 실수를

수정한다는 것은 그 투자에 대해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적으로 기억한다는 것을 의미

하기도 한다. '그 주식을 팔기로 한 것이 아주 잘못된 결정은 아니었잖아?' 또는 '생각보다 손실이

크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야?'식으로 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 사건에 대한 기억은 점점 부정확해지고 원하는 방식대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데 일조하게 된다. 과신에 의한 투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투자 성과를 정기적으로

기록하고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록은 2~3주에 한 번씩 검토하는 것이 좋은데, 매일 또는 매시간

성과를 검토하는 것은 통찰력을 기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심지어는 성급한 투자 결정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과 기록을 통해 과신에 빠지는 사태를 방지할 뿐 아니라 과거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다.
 

 

자기 불구화


'자기 불구화(self-handicapping)'란 어떤 일의 실패 가능성이 클 때 미리 핑계나 구실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현상을 뜻하는 과신과 정반대되는 성향이다.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되기

전에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하거나, 큰 시합을 앞두고 경기 직전에 발목이 시큰거린다고 하소연하는

것 등을 자기 불구화의 예로 들 수 있는데, 실제로 발표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몸 상태가 나빴기

때문이라며 해명을 할 수 있고 시합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발목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둘러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역시 자기 불구화 전략에 빠질 수가 있는데, 투자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 예상될 경우 이전만큼 주식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다고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 How to make money in stocks, William J. O’Neil – 中에서

 

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