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4 08:42
 

◆중국의 인민은행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중국경제의 안정과 회복 국면도 공고해진 만큼 위안화 환율 시스템을 개혁하고 환율 유연성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려고 도입했던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크롤링 페그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크롤링 페그는 환율체제에서 점진적인 소폭의 평가절상 또는 절하를 의미한다.

예컨대 위안화 절상을 한 번에 10% 이상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0.2%씩 1년간에걸쳐 2.4% 절상하는 방식으로 슬라이딩 패리티(sliding par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중국의 환율 유연성 발표 이후 두 번째 거래일인 22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6.7980위안을 기록해 전날 6.8275위안보다 0.43% 절상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크롤링 페그를 통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정책을 사실상 기존의 달러페그에서 크롤링 페그로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위안화 절상을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허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 리서치센터 파트장도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하던 달러 페그제를 2년여 만에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중국 정부가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윤구 기자)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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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