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010년 기준으로 세계 15위의 경제강국이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팍팍한 일상에 지쳐가는 국민의 57%가 삶에 질에 대해 고민한다 말한다.(매일경제. 엠브레인 9월 설문).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다. 삶을 질을 드높여 줄 22가지 소소한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1. 나만의 산책길 만들기


상사의 질책과 후배의 은근한 압박이 교차할 땐 복잡한 심경을 식혀줄 대안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회사 주변의 나만의 산책길을 만들어 두라 권한다. 요즘엔 각 지역마다 크고 작은 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그를 중심으로 10~30분 정도의 코스를 만들어 두면 지친 일상에 잔잔한 위로가 될 것. 저녁 시간이나 주말 시간을 내 좀더 본격적인 산책에 나서고 싶다면 4호선 혜화역 근처의 낙산 공원이나 고속터미널 역 인근의 서래 올레길(몽마르뜨 공원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뻗은 길)에 들러도 좋겠다.

2. 단골 카페에서 보내는 한때


카페는 많다. 하지만 익숙한 인사를 건네며 커피를 마실 단골 카페가 있다면 팍팍한 일상에 적지 않은 위로가 된다. 집 혹은 회사 주변에서 테이블 서너 개가 놓인 소박한 카페를 발견하는 건 이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 출장에 잠시 들렀던 미니멀한 카페이든 유럽 배낭여행에서 짧은 휴식을 주었던 앤틱한 카페이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걸 찾는 것이 포인트이다. 카페 주인과 친구가 되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소박한 재미를 누려보길.

3. 작은 갤러리 들리기


아무리 문턱이 낮음을, 입장료는 무료임을 외쳐도 갤러리엔 가는 사람만 간다. 요즘처럼 작은 갤러리들이 무리를 이루어 작품 감상하기에 좋은 환경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선 아쉬움이 크다. 미술 작품 감상이 낯설게 다가오는가. 바라봤을 때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며 미술 작품을 접하는 즐거움이라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명작가의 걸작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도 좋지만 작은 갤러리가 모여있는 청담동, 인사동, 도산공원으로 향해 몰입도를 높여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림 바라보기만으론 뭔가 부족하다 느끼는 이들에겐 갤러리와 카페를 결합한 평창동 ‘키미(kimi)’나 홍대 ‘오후(Ohoo)’에 들러 티타임과 결합된 그림 감상을 즐겨보자.

4. 책상 위 작은 화초


거창하게 ‘피톤치드’의 효과를 언급하는 건 아니다. 애완견을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책상 위 한 켠에 식물을 기르는 건 정서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 날마다 나의 손길로 새잎이 돋아나는 경험은 건조한 사무실에 싱그러운 향기를 전할 테니 말이다. 인내심이 있다면 씨앗 심기부터 도전해도 좋지만 처음 화초를 기른다면 자생력이 높아 관리 부담이 적은 산세베리야, 스키답서스, 호야 같은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5. 스트레스 타파엔 제드 워드의 ‘립스틱’을


TV시청이 스트레스 해소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주말 내내 휴식하겠단 마음으로 TV 리모콘과 한 몸으로 움직였건만 피로만 더 몰려온 상황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과학적 이해를 돕는 뉴스가 아닌가. 반면 음악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데 효과가 있었다. 그러니 스트레스가 밀물처럼 몰려올 땐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 에디터는 리패키지로 출신된 비틀즈의 ‘1, 앨범과 듣는 순간 ‘의기충천’ 모드로 전환시켜 주는 폭풍매력 꽃쌍둥이 ‘제드 워드’의 ‘Lipstick’을 들으며 원고의 압박을 달랜다. 야근이 많아 그 같은 리스트를 만들 시간이 없다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노래를 그날의 기분에 따라 편집해 들려주는 어플 ‘Moodagent’를 권한다.

6. 베스트셀러 말고 나만의 북 리스트


대형서점에서 무섭게 팔려가는 베스트셀러 서적을 보고 있으면 뭔가 억지스럽단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 사색의 시간마저 ‘대세’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임하는 건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다. 편하게 베스트셀러 섹션을 살피는 대신 서점을 백화점이라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종류의 책 찾기에 몰두해보라. 이야기에 빠져 3~4시간을 훌쩍 넘겨버리는 상황은 감성 충만했던 학창시절의 기억을 상기시켜 줄 것이니 좋지 아니한가.

7. 쉬운 아침 식사


뇌를 움직이는데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쉬지 않고 움직이니 아침에는 에너지가 소비된 상태. 뇌의 에너지는 당에서 생기는 것이라 밥과 같은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뇌가 활발히 움직인다. 아침부터 심하게 졸리고 출근 후 멍한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기상 후 30~2시간 사이에 아침을 먹자. 변비 해소에도 효과가 있음을 아는가. 위와 대장은 아침에 가장 활발히 움직이므로 아침 식사를 하면 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원리. 바쁜 당신을 위한 쉬운 아침 메뉴로 삶은 고구마, 찐 감자, 떡 등의 음식과 우유 한잔만 먹어도 하루가 달라진다.

8. ‘짧은’ 마라톤 도전


마라톤도 ‘스타일리시하게’ 임하고 싶다면 나이키 ‘위런시티10K’에 도전해 보라. 나이키의 ‘위런시티10K’에 참가하려면 치열한 온라인 티켓 쟁탈전을 거쳐야 한다.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훈훈한 젊은 남녀로 충만하기에 더욱 즐거워 지는 시크한 마라톤 대회라 말하고 싶다. 나이키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2008년 ‘휴먼레이스’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으며 러너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위런시티10K’ 대회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3만 명의 참가자와 함께 뻔한 코스가 아닌 서울 중심을 질주하는 것도 벅찬데 대회 후엔 대규모 록 페스티벌이 펼쳐진다니 미뤄둔 마라톤의 꿈을 펼쳐보기 적합한 대회라 할 것.

9. 명상하기

집에서 하는 명상법을 소개한다. 먼저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시선은 코끝을 거쳐 아랫배를 바라본다. 이 상태에서 숨을 편하게 쉬면서 호흡을 깊고 고르게 해 집중하고 의식이 이완되고 깊어지면 ‘명상’에 들어가는 것이다. 아침에는 하루의 계획을 저녁이라면 지난 하루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나의 감정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라. 명상이 끝나면 손을 마주 비벼 따뜻하게 한 후 얼굴, , 어깨 등을 마사지 하고 팔굽혀펴기 등의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 몸에 활력을 주자.

10. 비타민 알람


6개월 전 야심차게 사놓은 비타민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챙겨 먹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여보겠노라 결심했다면 휴대폰의 알람 모드를 활용해 비타민 섭취를 독려해보라. 요즘엔 휴대폰에 알람을 설정할 때 제목도 함께 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니 ‘김대리는 능력자’와 같은 타이틀로 자신을 독려하는 비타민 프로젝트를 구상해보도록.

11. 이국적인 요리 배우기


여자들은 말한다. 소개팅에서 만난 상대에게 “요리 잘하세요?”라 물었을 때 “라면이요” 라는 답이 오면 그의 센스를 의심하게 된다고. 감각적인 레스토랑에서의 데이트도 좋지만 알고 보면 무척 쉬운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 줄 아는 남자에게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요리에 관심이 좀 더 있다면 태국이나 스페인 요리처럼 이국적인 요리에 도전해보는 것도 일상의 에너지를 불어넣는데 도움을 줄 것. 태국 면 볶음 ‘팟타이’나 스페인의 ‘해산물 샐러드’는 재료를 구하기도 수월하고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으니 평범한 요리 실력을 지닌 이들도 도전해볼 만한 메뉴다. 내가 만든 이국적인 요리를 지인에게 대접하는 시간이 주는 특별한 감흥 역시 당신의 일상을 달라지게 만든다.

12. 아침 스트레칭의 힘


헬스클럽이나 수영장에서 하는 것만이 운동이란 편견은 버릴 것. 스트레칭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은 건강에도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눈을 뜨면 즉시 일어나지 말고 누운 채로 팔다리를 움직인다. 머리와 어깨의 근육을 가볍게 펴 준 다음 손을 머리 위로 깍지 낀 채 누웠다 앉았다 하는 동작을 몇 번 되풀이한다. 그 다음 일어서서 허리를 천천히 돌리고 모든 관절을 서서히 돌려준다. 1~2분의 작은 투자가 상쾌한 아침과 건강한 하루를 찾아줄 것이다.

13. 드라마대신 다큐멘터리 선택


21세기는 스토리의 시대라 말한다. 대한민국의 드라마 콘텐츠가 거센 한류에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해도 허구적 구성을 기본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올인하는 것은 피하자. 가끔은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와 마주해보라.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과 타인의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다큐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EBS의 프로그램도 좋고 좀 더 현실적인 소재로 흥미를 주는 SBS의 스페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14. 좋아하는 디자이너 찾기


‘나는 명품 추종자도 아니며 비현실적인 하이 패션의 세계는 알고 싶지도 않다’ 생각하는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 마크 제이콥스와 칼 라거펠트의 신상정보를 알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매시즌 선보이는 컬렉션이 지닌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크다고 말이다. 이들이 내보인 새로운 트렌드는 몇 시즌이 지나면 대중적인 스타일로 변모하니 결국 올 가을 새로 장만한 재킷과 블라우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다. 예술 작품이라 해도 좋을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열심히 살피면 옷을 고르는 감각이 높아지는 건 물론 믹스매치하는 실력도 상승시켜 준다. 내 취향에 맞는 디자이너를 살피는 건 스타일에 관련된 안목을 높이는 시간이니 한 번 투자해보자.

15. 부모님과 뮤지컬 관람


5월에 집중되기 쉬운 효도의 마음을 평소에도 전해보자. 이제 부모님과 영화보기 정도는 일상적으로 하는 착한 아들, 딸들에게 조금 다른 힌트를 준다. 부모님들 특히 어머님들은 뮤지컬도 좋아하신다. `친정엄마`, `캣츠` 같은 뮤지컬들이 10월 공연을 준비 중이고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경로당 폰팅 사건`, `여자 살풀이` 등도 마련되어 있으니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16.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

바야흐로 핸드 메이드의 시대다. 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서면 국민들이 가드닝, DIY 가구 만들기와 같은 손으로 직접하는 일에 다시 관심을 두게 된다. 우리 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니 목수를 꿈꾸거나 손수 화장품을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딱딱한 회사 업무에선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 제작 방식과 세상에 하나뿐인 결과물을 만드는 재미는 생각보다 큰 것이리라. 대량 생산의 시대를 역행하는 즐거움을 당신의 일상에도 녹여보라.

17. 악기를 다루는 재미


연주할 줄 아는 악기가 있다는 건 일종의 행운이다. 없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강조하는 바이다. 취미 삼아 드럼을 시작한 박대리가 회사 생활보다 더 매진하는 직장인 밴드가 부럽게 다가온다면 더욱 말이다. 최근 클래식 피아노 레슨을 시작한 에디터K는 말한다. “성인이 되고 이토록 뭔가 열중해 본적인 있을까. 복잡한 머리를 클래식 연주로 채우는 건 무척 우아한 과정이었어”라고. 삶의 질을 상승시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라면 더 와 닿는 얘기 일 것.

18.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


개인이나 기업이 지닌 기술, 지식 등 무형의 가치를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재능 기부다. 사회에서 소외 받는 외로운 계층만을 목표로 하는 봉사활동과 달리 재능기부는 대상이 다양하고 지속적인 것은 물론 양방향의 교감이 활발하니 보다 진화한 기부 모델이란 평가다. 내겐 그런 재능이 없다고? 소셜인(www.socialin.org), 국제구호NGO 굿네이버스(www.gni.kr), 대학생 재능기부 단체 (www.beyondthemind.or.kr) 등을 방문해보면 사진, 영어, 컴퓨터 같은 일반적인 것은 물론 환자에게 웃음주기까지 실로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기부를 열심히 하는 이들이 하는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내가 먼저 행복해진다”는 훈훈한 전언이니 동참의 욕구가 일지 않는가.

19. 당신도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오랜만에 연필이나 붓을 쥐고 그림을 그려보면 아주 쉽게 좌절하게 된다. 요즘엔 다양한 방식으로 그림의 기초를 배울 수 있다. 그것이 책이든 전문 강사이든 관계 없다. 일상에 새로운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면 자신의 미천한 작품에도 좌절하지 않고 시도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한 때다.

20. 도심 피크닉이 좋아


도심 피크닉에 나선 당신에게 필요한 건 피크닉 바구니가 아니라 스마트 폰의 플레이리스트를 돋보이게 만들 소형 스피커 혹은 최근에 서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요즘 한강 잔디 공원에선 기타 연주하는 것은 물론 바이올린 연주 연습에 빠진 이들도 만날 수 있으니 무한 반복되는 회사생활은 절로 잊게 되는 여유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21. 잡지를 탐독하는 즐거움


포털 사이트 뉴스 검색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지만 특정분야의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잡지의 가장 큰 매력이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잡지를 정기 구독하라. 잡지가 쌓일수록 주변을 바라보는 시야의 크기 역시 넓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문 해독이 자유롭다면 지금 가장 핫한 매거진으로 주목 받는 `모노클(Monocle)`를 탐독해보라 권한다. 매주 흥미로운 읽을 거리와 감각적인 문화 콘텐츠를 전하고 있는 `시티라이프` 역시 마찬가지.

22. 인터넷 쇼핑 대신 직접 쇼핑

상사 몰래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넣은 뒤 주문을 완료하는 스릴 넘치는 쇼핑도 좋지만 실물을 직접 골라 입어 보고 곧바로 손에 쥐는 즐거움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다수가 좋아하는 제품으로만 구성된 백화점의 식상함이 싫다면 편집매장을 찾아보자. 백화점에 찾기 힘든 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 집결 시켜 색다른 쇼핑을 주는 건 물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바라보기만 해도 스타일 지수가 높아질 것. 청담동의 ‘10꼬르소꼬모’, ‘분더숍’ 도산 공원 근처의 ‘퍼브리쉬드’를 추천한다. 패션 편집매장뿐 아니라 세련된 리빙 제품으로 가득한 청담동의 ‘도데카’ 빈티지 라이프 스타일 소품이 가득한 압구정도의 ‘호사컴퍼니’도 윈도우 쇼핑하는 즐거움이 큰 곳이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642885 

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