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워를 깨끗히 하라

…아, 이런 것마저 챙겨줘야 할 정도로 남자란 추저분한 동물이었던가. 아아. 그렇지 않다. 정말이지 그렇지 않다, 고 주장하고 싶지만… 챙겨줘야겠다. , 슬프다.

설마 샤워도 안 하진 않을테고그럼 무슨 이야기를 할게 있나 싶겠지만 의외로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여성 잡지의 여성 토크 같은 지면에서 종종 지적되는 부분이다. 그만큼 당해봤다는 이야기다이거 중요하다. 샤워할 때 코털을 정리하라. 6년 전이던가, 후배한테 소개팅을 시켜준 적이 있는데 평소와는 멀끔히 차려입고 나온 녀석을 보고 '자식, 할 땐 하는구나' 생각하고 흡족했었더랬다. 그…그러나 삐져나온 저 한줄기 코털. 시간도 애매하고 지적해주기도 민망하여 '저까짓걸 어떻게 보겠어, 남의 코 밑만 뚫어져라 바라볼 것도 아니고' 라고 생각했었던 나의 오산. 당시의 소개팅녀, 다음날 '어땠어?' 라고 묻는 내 전화에 10분 넘게 망설이다가 '…다 좋은데 코…코털이…흑' 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잠수 탄다는걸 도저히 설득할 수 없었던 슬픈 소개팅 주선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어느 동화인지, 어린이 소설인지에서 세수는 하는데, 귀 뒤는 안 씻는 아이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였던가. <천사들의 합창> 이었던가) 귀 뒤도 좀 씻어주자당신 눈에만 안 보이지, 같이 나란히 걷는 사람의 눈에는 얼마든지 보일 수 있다. 그리고 또 다시 이거 중요하다. 귓 속도 좀 씻자. 평소에 귀 좀 잘 파고() 말이다. 가끔 소개팅 자리가 아니어도 귀지 가루가 귓바퀴에 묻어 있는게 보이는 경우가 내 눈에도 목격되는데 여자들 이거 정말 싫어한다. 소개팅에 나가기 전에 샤워할 때 샤워기 한번 들이대고, 나와서 면봉으로 몇번 후비닥 후비닥 해주면 되는 일이다. 남자의 귀지 가루 이야기를 맥심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석달 후엔가 GQ 에서도 읽은 적이 있고, 1년 후엔가 코스모폴리탄에서도 읽은 적 있다. 남자들, 귀 청소 안 하는걸까. OTL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모든건 단독적으로 벌어지지 않는다. 코털 삐져 나온 사람은 귓 속에 귀지 가루가 눈이 내리고, 왠지 비듬도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어쨌든 적어도 여자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비듬에 관한건 소개팅 전선에 나서는 남성 동지들께, 이것만은.   에서도 이야기 했고, 어차피 당일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비듬이 지독하다면 어두운 색 외투를 피하는 수 밖에 없지만그리고 이날 만큼은 면도도 신경 써서 하자. 나는 전기면도기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말끔하니 잔부스러기털 하나 남기지 않고 매끄럽게 면도가 되지 않는다는 편견이다. 이날 만큼은 칼날 있는 수동 면도기로 손수 면도해주자. 다만 베이지 않게 조심하고. 면도하다 생긴 베인 상처, 참 없어 보인다.



2. 향수 뿌리지 마라

* 여기서 향수는 perfume 을 말합니다.

'여자는 향기에 약하다능!' 어디선가 주어듣고 항가항가하면서 엄마 향수(…방향제였을지도) 를 뒤집어 쓰고 나간 서글픈 소개팅의 말로를 들은 적 있다. 두통을 유발할 생각 아니면, 향수는 안 뿌리는게 좋다. 물론 향수를 꾸준히 쓰지 않는 사람에 한해서다. 만약 평소에 '향수가 뭐야?' 하는 사람인데 특별한 날이라 향수를 뿌리고 싶은거라면, 그리고 그게 동물성 향 추출 향수인 경우에는 장담한다. 그 소개팅 파토 난다게다가 흡연자라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다. 향수에 익숙하다고 자부하지 않는다면 뿌리지 마라. 요즘 날씨도 미쳤다. 덥다. 땀난다. 향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향수를 어떻게 쓸지는 뻔하다. 아마 적당히 뿌렸다고 쓰고 엎질렀다고 읽으면 될 것이다그런 향수 향에 약속 장소까지 가는 동안에 새록새록 피어난 체취와…, 그리고 초조하다고 한두대 피어물은 담배 냄새가 결합하여 절묘한 냄새를 유발할게 틀림없다. 그리고 사실 소개팅하는 날 당신의 체취 맡을 일도 없다. 괜히 뿌렸다가 사고치지 말고, 그냥 뿌리지 않는게 상책이다.


그래도 '여자는 향기에 약하다능' 이라는 말이 왠지 아쉽게 느껴진다면… 면도 후 남자 냄새 나는 애프터 쉐이브로 만족하자. 나가기 직전에 오데코롱(eau de cologue) 을 살짝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모르지만, perfume eau de cologue 을 구별할 수 있으면 이런 걱정 이미 할 필요 없는거고.

그래도 진짜 아쉽다면 페로몬 향수니 이런거 검색하지 말고, 샤워하고 나서 안 보이는 뱃살 접히는 부분이나 가랑이, 겨드랑이, 엉덩이 짓무른데(짓무른거 다 알고 있다) 베이비 파우더나 잔뜩 뿌려주시길. 농담이 아니라, 그거 의외로 괜찮다. 일부 거부감을 가진 여자들도 있지만(-_-;).



3. 약속 장소에는 최소한 15분 일찍 나가라

저 시간은 최소한이다. 아무튼 무조건 일찍 나가라. 무조건 일찍 나가서 기다려라. 30분은 넘기지 않는게 좋다. 30분을 넘게 기다리면 성인군자도 지치게 된다. 아무튼 먼저 나가 기다려야 한다. 이건 무조건이다. 당신이 늦는 순간, 설령 그 핑계가 지하철 안에서 막 출산하는 산모를 도와주고 온 것이 아닌 한 일단 30점 감점이다.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적지 않다. 일단 오늘 가려고 했던 집에 전화를 해서 영업 중인지 확인하라. 전화번호 정도는 외출 전에 인터넷 검색으로 미리 따놨으리라 믿는다. 전에 그렇게 이야기를 했으니만큼. 만약 길을 알긴 아는데, 어설프게 안다면 아예 일찍 나가서 사전 답사를 해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다시 한번 거울을 보라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코털은 안 삐져 나왔는지 턱주가리에 치열하게 살아남은 잡초 같은 털 한 오라기가 살아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라의외로 턱과 목 사이에 털 한 오라기를 재배하는 남자들이 많다. 그거 눈에 정말 잘 띈다. 

그리고 기다렸으면, 기다렸다고 티내지 마라. 이건 남녀 사이에 있어서 에티켓 중 하나고설령 여자 쪽에서 늦는다 해도 얼굴 붉히는게 아니다. 물론 나도 약속 시간 넘어서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 싫어한다. 여자라고 하더라도 10분 이상 사전 연락 없이 늦는다면 당신이 감점 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소개팅은 서로 하는거니까. 다만 15분은 조금 위험한 듯 하고, 10분 안쪽으로는 생글생글 미소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물론 당신이 10분 늦는건… 오늘은 그냥 술이 마시고 싶은거죠? 



4. 먼저 앉지 말고, 앉아서 사람 맞지 마라

까페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상황을 설정하자. 주선자가 있든 없든 그건 상관없다. 소개팅녀가 들어 왔다. 아무리 처음 보는 사이더라도, 솔직히 못 알아본다는건 말이 안된다. 모든 신경이 출입문에 집중되고, 모든 감각이 여자의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에 맞추어져 있을텐데. 그 여자도 명색이 소개팅인데 벙한 후드티에 루즈한 청바지 입고 왔겠는가. 알 수 밖에 없다.

그럼 가까이 오면 일단 일어서라. 그렇다드라마 많이 보면 나오는 그 장면이다. 의외로 앉아서 사람 맞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쑥스럽거나 유난 떤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럼 쑥스러운 표정 지으면서 일어서면 된다. 그리고 소개팅 하는 날은 유난 좀 떨어도 된다. 원래 사람을 앉아서 맞는 법은 없다. 

만약 까페나 요릿집에 같이 들어간다고 상황을 설정하자. 이건 좀 미묘한데, 직원이 안내해주지 않는다면 앉을 자리 선정은 여자 쪽에 맡기는게 정석이다. 다만 여자 쪽에서 알아서 먼저 결정하라고 나 몰라라 하고 있지 말고, 여자 쪽에서 망설이는 듯 하면 '저긴 어떠세요?' 라며 재빨리 치고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왜 미묘하냐면, 망설이는 시간과 눈치를 잘 헤아려야 하고, 여자 쪽에서 '저긴 좀…' 하면서 거절한다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가자는 자리에 여자가 말없이 따라올 듯한 분위기라 하더라도 일단 묻는게 좋다. '창가 괜찮으세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호감을 주려면 뭐든지 물어보고 하는게 좋은 것이다. 남자답게 보이겠답시고 뭘 먹으러 갈지, 먹으러 가서도 메뉴도 이게 맛있다며 일단 마음대로 시키고 봤던 어느 군바리의 최후를 알고 있다. 그는 자기가 군바리라서 채였다고 분개했지만(군바리인데 소개팅을 왜 하냐), 내가 볼 땐 군바리라는 이유보다 다른 이유가 더 컸다.

어쨌든 앉을 자리를 정하고, 자리 가까이에 갔으면…

무조건 여자가 안쪽이다. 통로 쪽, 바깥 쪽에 당신이 앉으면 된다. 다만 물론 예외는 있다. 안쪽 자리가 지나치게 후미지다던지, 마감이 좀 지저분하다던지, 아니면 에어컨이나 덕트 모서리가 나와 있다던지 하면 아예 다른 자리로 바꾸거나, '저랑 바꾸실래요? 불편하실텐데' 하고 물어본 후 남자가 안쪽으로 앉아도 괜찮다. 매너나 예의라는건 무조건 기계적으로 적용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여자가 먼저 앉을 때까지 기다린다. 의자를 빼줄 필요까진 없다. 그건 한국에선 별로 볼 수 없는 예의고, 받는 쪽에서도 어색하다. 유난 좀 떨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건 유난 중에서도 상()유난이다. 아무리 좋은거라고 해도 부담스러운건 매너나 에티켓이 아니라는걸 항상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부담스럽다' 는 말은 남녀 사이에서 가장 피해야 한다. 하지만 여자가 먼저 앉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있다. 하지만 이것도 미묘한 구석이 있다. 여자 쪽에서 '앉으세요. 뭐하세요?' 하는 말이 나오게 하면 안된다. 모든 매너와 에티켓은 의도적으로 꾸민 듯한 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여자가 앉고 나서 1초 정도의 시간 간격을 두고 앉으면 된다. 멍하니 서서 기다리지 말고, 의자를 빼고 가방을 의자 위에 얹고, 옷을 벗어서 거는 행동을 천천히 맞추면 될 것이다. 

그리고 덧붙이는데, 지금은 날이 계속 더워질 계절이지만 만약 겨울이더라도 코트를 벗었다면 벗는걸 도와줄 필요는 없다. 역시 부담스럽고, 유난 떠는걸로 보인다. 하지만 벗은 코트를 거는 옷걸이가 따로 있다면 그건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간단히 말하면 몸으로 때우는 일은 무조건 당신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5. 밥 먹으러 갈 때와 주문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이런 것까지 굳이 말을 해야 하나 슬프기도 하지만, 의외로 놓치는 사람이 많은 부분이라 굳이 이야기를 한다.

까페에서 하하, 호호,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밥 먹을 때가 되었으면 일단 당신이 이런 저런 계획을 많이 세웠다고 한다 하더라도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워놨는데 제 준비성이 어떠세요? 하하하하. 플랜 A 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플랜 B 도 있습니다. 우하하'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일단 묻자. ', 드시고 싶으세요?' 그냥 뭔가를 정할 땐 일단 묻고 시작한다고 생각하라.

'뭐 드시고 싶으신거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면 대개는 '글쎄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무거나 먹죠, ' 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호호호, 오늘은 왠지 안창살이 땡기네요' 이런 여자는 본 적 없다. 고기를 먹고 싶어한 여자를 본 적은 있지만-_-; 혹시 특정한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면 플랜 A , 플랜 B 든 일단 적당히 수정하라. 만약 당황스럽다면 '저 여기 고깃집은 잘 모르는데, 혹시 아는데 있으세요?' 라고 되물어봐주면 된다. 원래 음식 메뉴란 고른 사람이 요릿집까지 안내해야지, . -_-;


'글쎄요' 라는 대답을 들으면 '제가 생각해둔데가 있는데 ○○○ 괜찮으세요?' 라고 다시 한번 물어본다. 대개는 괜찮다고 할 것이다. 혹시 '알러지가 있어서…', '그건 못 먹는데…' 이런 대답이 되돌아 온다면 일단 기본 정보를 제대로 안 준 주선자의 목을 조를 일이고. 만약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당신의 하루 운세가 소개팅을 거부하고 있다는 하늘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자. 나라면 아마 두어군데 정도 메뉴의 종류가 다른 후보를 미리 정해놨을 것이다. 어쨌든 이래서 예약은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다만 까페 등에서 여자들은 나가려고 하기 직전에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중간중간 짬나는 시간은 멍하니 있으라는 시간이 아니다. 이럴 때 지금 갈 음식점에 전화해서 자리를 예약하는 것이다.


그리고 밥 먹으러 가서 자리 정하는건 위에서 이야기한걸 적당히 반복하면 되고

자리에 앉았는데 서버나 종업원이 물부터 가져오지 않는다면, 요즘 날씨 덥다. 힐을 신은 발은 조금만 걸었어도 꽤 아플 것이다. 물부터 달라고 하자만약 물이 셀프 서비스라면(그럴 리는 없겠지만), 역시 몸으로 때우는건 당신의 일인 것이다. 물컵 등이 거의 동시에 준비가 된다 하더라도 물컵이든, 물수건이든 뭐든간에 나오는건 무조건 여자 쪽에 먼저 준비시킨다.
 
서버나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지고 오면, 메뉴판을 당신에게 주더라도 먼저 보지 않는다. 메뉴판을 돌려서(여자 쪽에서 상하를 바르게 볼 수 있도록) 여자 쪽에 먼저 준다. '여기는 뭐가 맛있어요?' 라고 물어오던지, 혹은 메뉴를 못 정하고 망설이는 듯한 기색이 있으면 '여기는 ○○○ 를 잘해요', '저는 여기서  ○○○ 를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정도로 메뉴를 안내해주면 좋다. 그래서 가본 곳으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만약 여자 쪽에서 메뉴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같이 골라요' 라고 말한다면, 눈길을 가격대 쪽에 두지 않는다. 그런 눈치, 여자는 빠르다. 

여자가 먼저 고르고, 당신도 메뉴를 골랐다면 서버나 종업원을 부르고 주문을 하는건 당신이 해야 할 몫이다. 메뉴에 대해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라든지, 양이라던지 모르는게 있으면 아는 척 하지 말고 서버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다. 서버와 익숙하게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도 보여줄만한 것이다. 주문을 했어도 놀 시간은 없다. 젓가락과 수저를 챙겨라. , 이 정도는 여자 쪽에서 먼저 선수치더라도 ', 내 점수!' 라고 통탄할건 없고, 여자 쪽에서 젓가락을 챙기면 수저를 챙긴다던가 하는 식으로 보조를 맞춰주던가, 고맙다고 꼭 인사를 하라. 

고맙습니다 하는 인사는 중요하다. 서버나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지고 오거나, 물수건·물컵을 가지고 오거나, 주문한 메뉴를 가지고 오면 반드시 서버나 종업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라. 인사라는건 신기해서 인사를 받는 사람 뿐만 아니라,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다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서버도 기분 좋고, 당신도 기분 좋고, 보는 여자도 적어도 당신이 무례한 사람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에서 알게 되었을 포인트는 당신이 결단력도 있고, 행동력도 있는데 배려심도 있고 예의까지 바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굳이 소개팅이 아니라 평소에도 '뭐 먹지?' 했을 때 결정 못하는 남자가 꽤 있고, 솔직히 남 하자는 대로 하면 편한 것도 사실이다. 나도 사실 이런 결정을 척척 해내는 편이 못 되지만, 데이트 때만은 다른 것이다다 그런건 아니고, 여자가 줏대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여자는 대개 남자가 알아서 척척 결정하고,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며 편안해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게 일방적인걸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장 데이트 하기 싫은 남자는 '가난한 남자'가 아니라 '우유부단한 남자. 하지만 무례한 남자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6. 밥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

헉헉. 너무 세세하게 쓰다 보니 마구 길어지는구나. 요새 남자들은 다 매너가 좋아서, 이런 것 쯤은 기본이다, 싶기도 하지만… 꼭 그런게 아니라는걸 내 슬픈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먼산).

먼저 나온다고 먼저 먹지 말고, 기다려라. '먼저 드세요' 라고 말한다면 그땐 먹…지 말고 좀 기다려봐라. . 

밥 먹는 속도 맞추는 것 정도야 기본이고, 밥 먹을 때 집에서 먹을 때처럼 과격하게 숟가락, 젓가락 여기저기 그릇에 부딪치는 소리 내가며 먹지 않는 것도 기본이니 굳이 말 안해도 될텐데,

밥 먹을 때 제발 입 다물고 먹자. . 사실은 나도 이거 의식 못하고 있었던건데,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쯤에 통렬히 지적받은 바 있어서 그 때부터는 가끔 넋 놓고 있다가고 의식하게 되더라. 의외로 밥 먹을 때 입 벌리고 씹는 사람들 적지 않고, 그 대부분은 남자다(먼산). 이게 은근히 무의식 중에 하는 버릇인지라 자기 자신을 한번 단속해볼 필요는 있다.

둘이 서로 다른걸 시켰다면(보통 그렇지만), 이를테면 파스타나 스테이크, 아니… 뭐가 됐든, 한 귀퉁이를 잘라서 좀 드셔보시라고 하는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소개팅의 달인.

밥 먹다가 흘리면 주워먹지 않는다. 밥 나왔다고 밥만 먹지 않는다. 밥만 먹지 않는다고 얘기하다가 밥풀 튀지 않게 조심한다. 땀 흘렸다고 손 씻으라고 준 물수건으로 얼굴 닦지 않는다. 설마 겨드랑이 닦진 않겠지. 헥헥

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