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 http://lehrin.egloos.com/1861871



 

인터넷 서핑하다가 찾았는데 상당히 공감가는부분이 많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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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전


1. 미니홈피(사진) 알려달라 조르지 마라.
 
세상이 좋아져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소개팅 나가기 전에 미니홈피만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도 전화번호만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 없는건 아니었는데, 그런 무성의한 소개팅 주선은 일단 제쳐두고.

소개팅을 주선하다보면 남성 동지들은 백이면 구십팔은 물어본다. '사진 있냐?'
 
(
물론 여성 동지들도 간혹 요구하더라만)

백이면 백 '이쁘냐?' 고 물어보는건, 이젠 너무 당연해서(-_-;)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주선자가 알아서 사진 던져주지 않으면 '사진 있냐?' 고 물어보지 않는게 좋다. 있어서 봤는데, 마음에 안 들면 안할건가, 뭘 어쩔건가.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만, 어차피 사진이란거 믿을거 못 된다

요새는 또 종종 미니홈피 알려달라고 하기도 하더라. 미니홈피 가봤자 어차피 1촌 공개로 요샌 거의 다 막혀 있다. 볼 것 없다. 구차해진다. 알아서 던져주면 호기심 삼아 가볼 수도 있지만, 굳이 물어보지 마라. 괜히 주선자가 오지랖 넓게 여자 측에게 '걔가 니 미니홈피 알려달랬는데 알려줘도 돼?' 라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만나기도 전에 호감도 떨어진다.
 그냥 모든걸 하늘에 맡기고 나가자. 그게 더 스릴 있다.



2. 머리 깎지 마라.

이건 좀 부연 설명을 해야겠는데, 소개팅 한다고 하면 남자들은 이상하게 꼭 머리를 깎는다. 혹시 석달 열흘 동안 머리 안 깎아서 부스스한 거면 물론 깎아야 한다. 하지만 최소한, 정말 이건 최소한이다. 최소한 소개팅하기 사흘은 전에 깎아라. 가능하면 일주일 전에 깎는게 좋다그런데 꼭 전날 깎더라. 깔끔해 보일거라고 생각하는건가?

머리를 바로 깎고 나면 길이 안 들어 있기 마련이라, 깎은 부분이 날이 서 있어 아무래도 좀 어색해 보인다. 또한 첫 만남은 어지간한 고수가 아니면 조금씩은 긴장하게 마련인데, 남자는 사실 머리가 생명인지라 머리 모양이 달라지면 스스로도 어색해진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깎은 머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고, 또 미용실에서 환상속의그대 모습과 다른, 아주 많이 다른 작가주의적 머리 모양을 연출해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아주 살짝 다듬는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조금은 짧아진 머리에 어울리는 머리 모양이라는게 소개팅 나가는 날 아침 조물딱조물딱 몇번 만진다고 해서 나오는게 아니다.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꼭 소개팅 하는 당일 머리를 깎고 가는 기행을 하는 남성 동지를 한 분 알고 있다. 그 분 딴에는 미용실에서 세팅해준 머리 모양으로 어필할 생각이었던 듯 하다. 얼핏 좋은 생각인 것 같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게 기행이라고 생각한다. 머리 모양이 달라지면 자꾸 머리에 손이 간다. 남자는 머리에 힘을 주는게 중요하고, 또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신경 쓰는게 좋아보일 리도 없고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아서 호감도가 떨어진다. 또한 미용실에서 머리 세팅은 미용사 보조가 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미용사가 해주더라도 작가주의적 머리 모양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고, 미용사 보조가 해주더라도 역시 초현실주의적 머리 모양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혹시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면 세팅할 때 왁스는 좀 발라도 좋지만, '제품 발라드릴까요?' 라는 물음에는 왠만하면 '조금만요' 라고 답하던지, '괜찮습니다' 라고 답하는게 좋겠다. 미용사들의 자부심은 작가주의적 머리 모양을 연출한 후 대대손손 그것을 남기고 싶어 스프레이까지 동원하기 십상이다.
 

어쨌든 남자의 생명은 머리다. 머리 모양만 깔끔해져도 사람이 달라 보인다. 중요한 키워드는 깔끔, 말쑥이다. 부디 부디 부디 충고하건데, 포인트가 아니다. 



3. 계획을 짜라

데이트 계획을 짜는건 당연한 것이다. 혹자는 데이트 계획을 남자가 짜는건 불공정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데이트 계획을 남자가 짜는건 특권이다. 게다가 첫 데이트라면 그건 의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내가 얼마나 배려심이 있는지혹은 평소 취향은 어떤지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대충 그 주변에 내가 아는데 가지.' 라고 생각한다면 주말에 강남역 나가봐라. 길바닥에서 어쩌지, 뭐하지, 아무거나 하지, ' 이러구 있다'고 생각하면 생각만 해도 우울하다.

소개팅은 어차피 이야기를 해야 한다. 소개팅에서 뭔가 이벤트 같은건 하지 않는게 좋다. 드라이브도 살짝 별로다. 남자 쪽에서는 호젓하고 좋은데 데려간다고 생각했는데, 여자 쪽에서는 왜 으슥한데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핸드백 속 핸드폰의 비상호출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한시간 동안 드라이브한 경우를 알고 있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코스 - 까페 - - 술 정도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면,
 

까페에서 만난다면 어차피 까페 선택은 주선자가 하기 쉽다. 그게 아니더라도 어쨌든 미리 조율이 되어 있기 마련이니, 계획상에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길바닥에서 만난다면 - 별 수 없지 않는 한 길바닥에서 만나지 말라는 말 밖에 해줄게 없다. 사람 많든, 적든 길바닥에서 (소개팅 상대로써의) 여자를 처음 만나는건 사실 좋지 않다이건 '벙개'가 아니니까. 

주선자가 양심이 있다면 무얼 못 먹는다든지 하는, 무얼 좋아한다든지 하는 기본 정보를 줄테지만 주지 않는다고 해서 좋다고 내가 먹고 싶은걸 먹으러 가려고 계획 세우지 말고, 주선자한테 물어보자. '걘 뭘 잘 먹어?' 물어보는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런걸 물어봄으로 해서 내가 몸이 달아 있다는 듯한 인상을 주선자에게 주고 싶지 않다면,

너무 독특한 집은 피하고,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음식을 찾되 너무 알려진 곳은 가지 않는게 좋다. 아주 오래된 유머로 첫 데이트 때 짜장면을 드신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가 있듯이 어쨌든 피해야 되는 음식이 몇가지 있는데 국물이 사정없이 튈만한 음식이나(짜장면도 사실 그래서 피하는거다), 손을 써야 하는 음식 같은 것. 너무 추상적일지 몰라도 가만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봤을 때 첨 만남인데 여자가 스스로 이건 예쁘게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듯한 음식이 느껴질 것이다. 족발, 보쌈 등 입 크게 벌려 쌈 싸먹는거라던가. , 이런건 알아서 피하시겠지만. 어지간히 분위기가 괜찮거나 음식맛이 제대로가 아니라면, 또는 여자가 완전 너무 좋아해서 그거라면 한밤중에라도 달려간다던지 하는 음식이 아니면 한식은 먹지 않는게 좋다(물론 소개팅 자리에서 갈만한 한식집도 있다). 한식집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이런건 편견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여자들에게 어필하는 음식이 아니다. 또한 제대로 된 한식집은 굳이 한정식이 아니더라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여자가 치마를 입었을 때도 문제지만, 바지를 입었더라도 어쨌든 별로 좋지 않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많은 경우 밥 먹고 후식 먹고 바로 나가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기 쉽다. 소개팅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배려하다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이다. 어딜 가든간에 중요한 것은 처음 가는 곳에 가지 말라는 것. 괜히 길 헤메면 서로 먼산 바라보게 된다. 길 안 헤메고 단번에 찾아가더라도, 아무리 소문이 잘 나고 친구들이 추천해줬어도 막상 처음 가면 소개팅 상대는 고사하고 내 마음에조차 안 들 수도 있다. 게다가 처음 가는 곳에서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다. 전차남을 보라. 에르메스를 만나려고 처음에 데려갈 집을 수소문해서 혼자 먹으러 갔다. 메뉴 체크까지 하는 그 정성까지는 못 따라가더라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화장실도 깨끗한지, 건물 밖에 있다던지 하는 것도 좀 알고 무슨 메뉴가 맛있는지도 좀 아는 곳이 좋다. 화장실은 꽤 중요하다. 화장실이 깨끗한 곳에 가야 여자들은 괜찮은 곳에 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건 정말 중요한데 까페에서 만나든, 길바닥에서 만나든, 밥 먹고 술을 마시던, 술 먹고 밥을 먹던 동선 견적을 미리 내봐야 한다는 것이다. 소개팅에서 여자는 백이면 백은 아니어도, 백이면 칠십 정도는 힐을 신고 올 것이다. 그리고 그 칠십 중 또 반절 가량은 하이힐을 신고 올 가능성이 크다. 요새는 중딩도 하이힐 신는다. 동선이 너무 길어지면, 주말에 안그래도 유흥가에서 만날 공산이 클텐데 힐까지 신은 상황이라면 참으로 소개팅 분위기 우울해진다. 동선 견적을 낼 때는 피치 못할 경우에는 평소에는 '택시가 모야?' 하는 사람이더라도, 택시를 고려해둬라. (다만 이 경우에는 차 안에서 뻘쭘해질 수 있다는걸 염두에 둬라. 주말 같은 때 길이 막히는 것까지 미리 고려를 해야 한다)

동선 견적을 냈으면 시간 견적도 내야 한다.
 액션 플랜에는 시간도 중요하다. 이동 시간, 밥 먹는 시간, 다음 이동 시간, 집에 들여보내야 하는 시간, 여자 쪽이 버스든, 택시든, 지하철이든을 타고 집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 등을 모두 다 염두에 두고 대강이나마 액션 플랜을 짜는게 좋다. , , 초 단위까지 맞추라는게 아니니 어렵지 않다. 이런게 다 배려고, 배려는 음으로든 양으로든 드러나게 마련이다. 배려는 호감을 낳는다.

그리고 어디서나 불의의 사고라는게 있기 마련이다. 모든 사고를 미리 배려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해뒀던 밥집이 문을 닫는다거나 혹은 생각했던 그 메뉴를 알고 보니 여자 쪽이 질색을 한다던가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후보는 있어야 한다. 사실 베스트는 예약을 해두는거지만, 예약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방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만약 주말에 혼잡한 유흥가에서 약속이 되어 있다면, 미리 갈만한 곳의 전화번호를 알아놔라. 그리고 미리 영업하는지 문의하라. 그리고 당일 빈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라. 여기에 대해서는 또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일단 데려갔는데 그 앞에서 만석이라고 쫓겨나와서 다른 곳으로 걸어가느라 동선이 길어지면 분위기 흉흉해진다나 아는 사람은 생각하고 맛집 데려간답시고 꼬불꼬불 골목길 헤메다가 간신히 찾았는데 그 집 임시 휴업일이었던 적이 있었다. …아이, 끔찍해.



4. 입고 나갈 옷을 미리 정해놓고 다려라.

소개팅에서 생각보다 남성 동지들이 간과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입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입을까다. 다만 야구 모자 제발 쓰지 마라. 예의 없는 짓이다. 왠간하면 비니든 뭐든, 모자는 쓰지 않는게 좋다. 요샌 츄리닝은 그래도 안 입는 것 같던데 꼭 어떤 대학 운동부인 분들은 학교 츄리닝 입고 나오는 경우가 있더라. 소개팅 시장에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직장인이라 퇴근길에 만나는거 아니라면, 정장 입지 마라. 선이 아니다. 부담스럽다. 여자 쪽에서 좀 캐쥬얼하게 입고 나왔을 때 여자 쪽을 민망하게 할 수도 있다. 자켓에 청바지 정도면 무난하다. 청바지라 했더니 스키니, 이런거 위험하다. 청바지라 했더니 완전 루즈한 핏 나오는 청바지, 이런거 가벼운 느낌 든다. 핏이 예쁘게 떨어지는 부츠컷 청바지가 좋다. 스니커즈를 신을테면 가능하면 빈티지한 느낌이 나지 않는걸 신는게 좋겠지만 첫 맛남에 스니커즈는 힐을 신은 여자와 조금 맞지 않는 느낌이 날 수 있으므로 피하는게 좋겠다. 이제까지 말한 걸로 봐서 짐작하겠지만, 비싼 브랜드 옷이 좋다는 사고방식이나 개성 있는 나만의 스타일을 주장하는 것보다
 여자 쪽에서 입고 나올 옷의 분위기를 대강 짐작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스타일을 준비하는게 중요하고, 그게 배려다. 무엇보다 이상한 아이템 걸치지 않는게 좋다난 남자가 목걸이 센스가 죽여줬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바비킴이 아니니 중절모 같은거 왠만하면 쓰지 말고. 반지에 대해서는 굳이 말해줄 필요 없을 것 같다. 소개팅에서의 남자의 악세서리는 시계와 가방이면 충분하다. 가방도 이거 제발 충고하고 싶은데, 크로스백 좀 메지 마라. 나도 크로스백, 메신저백 좋아해서 항상 들고 다니는데 그거야 소개팅이 아니니까 그런거지 크로스백은 안그래도 나온 배 더 도드라지게 하고, 심지어 가슴골까지 강조시킨다. 요샌 중딩들도 토드백 들고 다닌다. 크로스백은 옷 아무리 잘 입어도 태가 잘 안 난다.

누나가 있다면 누나한테, 여동생이 있다면 여동생한테 물어보는게 낫다. 이도 저도 없으면 가끔은 동성인가 착각하지만 어쨌든 이성인 친구에게 물어보는게 낫다. 여자의 둔한 센스가 남자의 ''하고 '트렌디'한 센스보다 낫다. 굳이 누군가한테 물어봐서 놀림받는게 싫다면, 가볍게 충고한다.
 포인트 주지 말고, 잡지에서 본거 시도하지 말고, 뭐가 됐든 새로 사지 않는게 좋다. 포인트 준답시고 하루종일 그 포인트만 보이게 만드는 경우 많이 봤다. 잡지에서 본건 대부분 나에게 안 어울린다는 마음가짐을 항상 갖는게 좋다. 새로 산건 어색하다. 아까부터 계속 얘기하지만 어색한건 나쁘다. 하지만 어색한거 피한답시고 목 늘어난 티셔츠, 무릎 늘어진 청바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거라 생각한다그리고 몸에 맞는거 입는게 좋다.
 
무엇을 입을까 고민해도 답 잘 안 나오기 마련인데, 꽤 괜찮다고 생각했던 옷이나, 호평 받았던 옷(, 오늘 어디 가? 정도의) 을 미리 깨끗하게 세탁하여 걸어놓고 나가기 전날 다림질을 해라. 의외로 셔츠가 아니라고 다림질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셔츠는 당연한거고, 티셔츠와 청바지도 다림질을 하는게 맞다. 셔츠보다 다림질도 더 쉽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면, 평소에 연습해두면 이래저래 쓸 데 많다. 참고로 티셔츠를 다릴 때 주의할 점을 간단히 말해두면 젖은 티셔츠 목부분을 그냥 대강 다리면 늘어날 수도 있고, 프린트 부분이 있다면 뒤집어서 천을 대고 다려야 한다. 그냥 다리면… 그 이후의 일은 알아서 하시라; 구두는 미리 닦아놔라. 먼지 낀 구두는 사람을 깔보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듬 조심하자. 아는 사람은 소개팅 상대가 학교 츄리닝은 아니지만, 학교 잠바에 크로스백 메고 나왔는데 잠바 위에 비듬까지 떨어져 있는 남자를 만났더랜다. 잘난 학교 잠바 벗으니 티셔츠는 구겨져 있었단다. 생각만 해도 울고 싶다.

…다림질 하랬다고, 구두 닦아놓으랬다고 물광 내고 칼선 세우진 않겠지. 설마;
 



5. 지갑은 충전시켜놔라.

데이트 계획에서 언급 안 해서 혹시 언급하는데, 소개팅하는 남자의 마음가짐은 '춥고 주린 자여, 내게로 오라' 가 맞다. 여기에 대해서는 후에 자세하게 이야기 하겠지만, 마음가짐을 그냥 그렇게 가져두는게 좋다. 요샌 카드 다 되니까 상관없겠다 생각하지 말자. 현금은 언제나 소중하다. 택시를 타야 할 수도 있다. 술 마시는데 초콜릿 파는 할머니가 오실 수도 있다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길가 좌판에서 파는 악세서리도 사줄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변수와 가능성이 있다. 비상금은 늘 있어야 하지만, 평소 가지고 다니는 비상금 이상의 현금을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아는 사람은 소개팅 하러 가서 밥을 먹는데, 남자가 자기가 데려가 놓고선 비싼 메뉴 시키니까 인상 쓰더란다. …일부러 인상 쓴거라면 참 우울하고, 무의식적으로 인상 쓴거라면 참 갑갑하다. 정 쪼잔한 성격이라 표정 관리 도저히 안 된다면, 미리 청심환 하나 쯤 먹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6. 피부관리…

팩은 하든지 말든지. -_-;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물론 소개팅 하기 하루 전날에 하는 팩은 하든지, 말든지 음주가무에 썩은 피부 어디 안 간다.
하지만 적어도 일주일 동안 각질 관리와 팩을 꾸준히 해준다면, 적어도 소개팅 당일날 뾰루지가 솟아나는걸 상당히 방지할 수 있고, 딱히 하얗게 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소개팅 당일날 낯빛이 밝아보이게 할 수는 있다. 피부 관리는 중요하다. 나도 여드름 피부라 잘 아는데, 여드름 피부는 당일 어느 정도 진정되어 있을 수도 있고 흥분해 있을 수도 있다. 좋다는거 줘서 최대한 달래놓자다만 잘 모르면서 좋다고 함부로 이것저것 갖다붙이면 민감한 피부는 평소보다 더 화낼 수도 있다. 피부에 대한 문제는 주변에 조언해줄 사람 많을테니 넘어가겠지만, 모르겠으면 나한테라도 물어보라. 자차는 항상 중요하지만, 각질 관리하는 동안은 특별히 더 중요하다. 상비하자.

그리고 입술 튼거 없어보인다. 립글로즈까진 아니더라도 사나흘만 바세린이라도 바르자. 입술 터서 뜬 채로 가지 말고. -_-;

굳이 또 경험을 이야기할 필요까지 뭐, 있으려나 싶지만 아는 사람() 은 소개팅에서 입술이 너무 심하게 튼 사람을 만나 왓슨에 데려가서 입술보호제를 사줬다고 한다. 소개팅인데. -_-;

 

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