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이 최근 2개월 새 30% 가까이 급등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값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변동성이 큰 상품이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
문했다.




지난 2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3월 인도분)은 온스당 35.395달러를 기록해 주간 상승률이 6.4%에 달했다. 27일엔 35.5달러대까지 올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은이 주요 귀금속 중 올 들어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대비 은값은 27% 올라 금(13%) 백금(22%) 팔라듐(8.5%) 등에 비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통적으로 은은 금의 대체투자재로 간주된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리고, 금값이 너무 많이 상승하면 그보다 가격이 싼 은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값이 적정 수준인지를 알아보는 지표로 ‘금은 교환비율’이 쓰인다. 금 1온스를 사는 데 몇 온스의 은이 필요한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지표가 높을수록 은값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24일 기준 금값인 온스당 1772.45달러를 적용하면 이 비율은 50.1배다. 작년 4월 말 이 지표는 32배까지 좁혀졌지만 이후 금값이 꾸준히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40년간 금은 교환비율 평균이 40배이기 때문에 아직은 은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스틸 HSBC 수석애널리스트는 “은은 실제 가치보다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은값이 예상보다 일찍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