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면화 생산국인 인도가 면화 수출을 중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면화대란’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면화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인도 정부가 자국 섬유업체들에 면화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수출을 즉각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언제 다시 수출을 시작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인도가 면화 수출을 전면 금지한 것은 2010년 4월에 이어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면화값은 급등했다.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이날 3월 인도분 면화는 전일 대비 6%(5.25센트) 오른 파운드당 92.71센트에 거래됐다. 5월 인도분 면화 가격은 하루 최대 상승폭인 4.5%(4센트) 오르며 파운드당 92.23센트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들은 인도의 이번 조치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도의 면화 생산은 2011~2012 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 3450만베일(1베일=170㎏)에 달해 전년(3390만베일)에 비해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생산 증가분의 대부분을 중국이 흡수하면서 인도 내에선 면화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인도가 수출하는 면화의 80%가량을 자국 면화 가격 변동을 줄이기 위한 비축용으로 구입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세계 면화 소비량의 15%인 500만베일을 비축용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가 수시로 면화 수출을 중단,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면화는 ‘위험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2년 전에도 인도 정부의 수출 금지로 면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자 농가들이 수익을 더 얻기 위해 출하 시기를 늦추는 바람에 글렌코어와 노블 등 원자재 거래 업체들은 큰 손실을 봤다. 글렌코어는 지난해 면화 거래에서 3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