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되면
순이익은 적자라도 긍정 신호

현금흐름표는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기준으로 기업의 활동을 기록한 보고서다. 기업의 현금출납장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현금흐름표를 간접법으로 작성한다. 간접법은 순이익에서 현금의 유출입이 없는 거래를 가감하여 역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보자. 

물건을 외상으로 팔았다면 매출액과 매출원가로 인식되어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지만 현금이 들어온 것이 아니다. 또 감가상각비는 현금을 지불한 비용이 아니다. 그래서 현금흐름표에서는 순이익에서 현금의 유출입이 없는 수익이나 비용을 가감하여 현금 유출입 기준으로 역산하여 표시한다.

현금흐름표는 영업활동과 관련된 정보 뿐만 아니라 기업의 투자와 재무활동까지 기업의 활동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해서 얼마나 현금이 들어왔는지, 아니면 오히려 현금이 잠겼는지를 나타낸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 어디에 얼마나 투자를 했는지를 나타낸다. 

또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의 결과로 부족한 현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또 남은 현금을 어떻게 처분했는지를 보여준다. 현금흐름표에는 손익계산서나 대차대조표 분석 만으로는 간과되기 유용한 정보들이 많다. 현금흐름표를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살펴보자.


첫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가? 계속 이익을 내던 기업이 어느날 갑자기 도산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흑자 도산하는 기업은 대부분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징후가 나타난다. 물건이 잘 팔리지 않아서 재고로 떠안고 있거나 신용도가 나쁜 고객에게 외상으로 무리하게 팔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나빠지게 마련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특별한 요인으로 1년 정도는 나빠질 수도 있지만 2~3년 연속 나쁘다면 순이익의 질이나 재무위험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둘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가? 순이익은 적자라고 하더라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있다면 긍정적이다. 주로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때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먼저 신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구조조정 중인 기업에서는 과거 부실요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순이익이 적자이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면 향후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매년 투자에 소요되는 금액 이상을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고 있는가?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설비증설과 같은 특별한 투자를 제외하고 설비의 유지보수와 같은 현상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한 투자규모가 있다. 

영업활동에서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최소한의 투자규모에 미치지 못한다면 재무구조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서 자산을 팔거나 빚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재무제표를 읽는 방법에 대하여 모두 살펴보았다. 아주 기초적인 내용 중심으로 미흡한 면이 많았지만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의 재무제표 이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