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세계2011. 10. 14. 00:04

입력: 2011-10-10 17:10 / 수정: 2011-10-11 01:28
인사이드 Story - 국내 첫 '할랄 인증' 세미나

식품에 술·돼지고기·피 성분 없다는 확인
기준 더 엄격한 유대인 '코셔인증'도 주목


군용 전투식량 생산업체 참맛은 유엔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중 "입찰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유엔군 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인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할랄인증'이 필수라는 설명이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의 경기불안이 지속되면서 18억 이슬람시장 공략에 필요한 '할랄인증'이 주목받고 있다. 할랄제품 중에는 식품 비중이 가장 높다. (알코올) 돼지고기,피 등 하람 성분이 들어간 식품은 할랄인증을 받을 수 없다. 

,,닭 등 할랄육류라고 해도 '알라의 이름으로'라는 주문을 외운 뒤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 동물의 앞쪽에서 도살하는 이슬람 방식에 의해 도축된 것이어야 한다. 도축장 역시 한국 무슬림중앙회 등에서 할랄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국내에는 아직 인증받은 곳이 없다. 

할랄산업은 식품류에만 그치지 않고 의약품,화장품,의류,관광,물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할랄화장품은 콜라겐 등 동물성 성분과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아야 하며 의류 패션 분야는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무슬림의 특성상 생물체 문양을 이미지화해서는 안 된다.

미국 컨설팅 기업 AT커니에 따르면 식품과 의약품 · 생활용품을 포함한 세계 할랄시장은 21000억달러 규모로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이슬람인구는 18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한다.
 

할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국적 기업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네슬레는 1992년부터 할랄 제품개발을 시작,지난해 말 전 세계 85 공장과 154개 제품이 할랄인증을 받았다. 버거킹,KFC,까르푸,P&G 등도 할랄시장을 신개척 분야로 선정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화장품 브랜드인 사프퓨어사는 2008년 세계 최초로 할랄 화장품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가야농장,해태,롯데칠성,농심 등 일부 식품업체가 할랄인증을 받았다. 국내 할랄인증 컨설팅업체인 팬타글로벌 관계자는 "올 들어서만 70여개 업체가 문의를 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7개 대형 식품 · 화장품 업체와 인증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HDC(할랄개발공사)는 오는 18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국내 첫 할랄인증 관련 세미나를 연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할랄산업의 허브로 이 기관은 할랄제품의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행사의 한국 측 책임자인 김진우 JS글로벌 대표는 "음식료품의 경우 할랄이 세계 교역량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진출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유대인들의 율법에 따라 도살 · 처리 · 가공된 코셔(kosher)인증 역시 주목받고 있다. 코셔율법은 할랄보다 더 엄격한 상위개념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할랄을 먹지 못하지만 무슬림들은 코셔를 먹을 수 있다. 

웰빙 등 건강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코셔제품 소비도 증가세다. 엄격한 종교적 가르침에 따라 생산한 식품이어서 더 위생적이고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생각에서다.

☞ 할랄(halal)

'
허용된'이란 뜻의 아랍어.할랄제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ㆍ처리ㆍ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을 총칭한다. (알코올)과 돼지고기,피 등은 할랄의 반의어인 '하람(haram)'으로 불린다. 

 

'News >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울어져 가는 중국경제  (0) 2011.09.24
Posted by FatalF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