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여행 정보2012. 3. 19. 23:32
다움의 나라방에서 발견하여 공감한 글입니다. 
여행에 많은 도움 되길 바랍니다. 

[번외판]중국 배낭여행에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A . 중국으로 배낭여행은 위험하다? 
아니야! 중국 배낭여행은 절대 안전하다구!!! 

여행사에 근무하면서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도 '중국 배낭여행은 아직 시기상조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중국이 우리와 다른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생긴 편견은 아닐까요? 
그 편견은 이제 쓰레기통에 버리셔도 좋습니다. 

제가 1998년 - 2005년까지, 중국에 다녀온 것은 모두 13차례입니다. 
길게는 11개월을 오로지 중국만 여행하기도 했고, 1년을 한곳에 정착하여 살아보기도 했고, 
출장으로, 여행으로 짧게는 4일, 길게는 35일을 중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으니, 
제 말을 100퍼센트 믿어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밤 늦게까지 술마시고 돌아다녀도 안전하다는 이야기 절대 아닙니다. 
몇가지 수칙만 잘 지키면 안전하다는 것이지요. 
그럼 먼저 그 수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B. 중국여행의 안전 수칙 

1. 과잉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 '펑요(친구)'라 부르며 친한척 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 
'과유불급'이라는 4자 성어를 늘 기억하세요. 중국인의 사교성은 대단합니다. 기차를 타고 20시간 이상 달리다보면, 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을 보면, 마치 '20년 지기 친구들이 5년 만에 만난 사람들'처럼 스스럼 없이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그러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펑요'라고 부르는 중국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중국사람은 사기꾼, 장사꾼, 삐끼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길만 물었는데 본인이 데려다 주겠다고 따라나서는 사람, 필요없다고 하여도 막무가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대부분 도착하면 돈 달라고 합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보다는 나이 많은 노인분들) 
낯선 곳에서는 길 물었을 때, 과잉 친절을 베부는 사람은 늘 경계하세요. 

2. 기차에서, 장거리 버스에서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사양하기. 
중국 기차여행에서 먹거리는 필수랍니다. 라면과 빵, 과일, 음료는 미리미리 준비해야하지요. 중국 사람들 기차 안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할지라도,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습니다. 
중국 사람도 하지 않는 것은 우리도 하지 말아야 안전합니다. 

3. 때로는 어설픈 중국어가 화를 불러온다. 
중국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면 이목이 집중되곤 하지요. 
말이 조금 통한다 싶으면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모르는 말에는 꼭 모른다고 대답하세요. 대충 긍정적인 대답을 둘러댔다가는 100% 당하기 쉽습니다. 
(특히 사우나, 발맛사지 숍, 인력거 등등에서 바가지 쓰기 쉽다.) 

4. 밤 문화에 현혹되지 말기. 대도시는 10시 이전, 소도시는 8시 이전에 관광 마치기. 
술은 문제를 유발하기 쉽습니다. 야시장은 한 번 구경하면 되는 곳이지 매일 밤 도장찍어야 하는 곳이 아닙니다. 특히 소도시에서는 8시 전에 저녁식사를 마치지 않은 경우, 배를 굶주리며 잠을 청해야 하는 낭패를 당하기 쉽습니다.(특히, 동북 3성) 

5. 교통 사고를 조심하세요. 신호등만 믿고 건너다가는 큰일 납니다. 
파란 불이 들어왔다고 건너지 마세요. 8차선 도로 한 가운데 경찰이 서 있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중국은 아직 교통 질서를 지키는 도시보다 안 지키는 도시가 훨씬 많습니다. 자동차 운전을 자전거 몰듯이 하는 사람들입니다. 늘 안전에 주의하세요. 

C. 중국여행의 마음가짐 
여행 후 가장 기억나는 게 무엇을까요? 아름다운 풍경? 맛있던 음식? 찬란한 문화유적?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되돌와서 추억되는 것은 바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에 따라 여행에 대한 추억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야 겠지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입니다. 

딴지 여사가 부르짓는 '중국여행 10계명'만 잘 지키면 중국인들에게는 '멋진 한국인'으로, 본인에게는 '꼭 다시 가고픈 중국'으로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너무 쉽게 호언장담을 한다구요? 모두 지난 2005년 1년간 돈주고 배운 교훈들입니다. 자그만치 2천 5백만원...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여행을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여행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자연스럽게 몸이, 마음이 그렇게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제 글을 읽는 단 몇 분 만으로 그 노하우를 익힐 수 있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꼭 실천해 보세요.) 

딴지여사의 중국여행 10계명 

1. 마르코폴로의 눈으로 중국을 보라 
흔히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고 이야기 하지요. 다소 강제적으로까지 느껴지는 비유보다 저는 '여행자는 마르코폴로가 되어라'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혹시, 동방견문록을 읽어보셨나요? 저는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두꺼워서...요. 
비록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 책이 제겐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동방견문록이라는 책이 있다, 없다의 진위를 따지기 이전에, 마르코폴로는 중국을 가 본적도 없었다를 따지기 이전에 마르코폴로의 시선이 제겐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마르코폴로는 자신의 문화와 타 문화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아는 여행자의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마르코폴로처럼 중국을 있는 그대로 보세요. 

문이 없는 중국 화장실을 보고 중국의 문화를 엽기 문화로 폄하하기 이전에, 어떻게 그런 개방적인 문화가 생겨났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보세요. 

2. 민족주의, 국수주의, 있는 척 주의 하려거든 중국에 가지도 말아라. 
과연 가장 위대한 문자는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뿐 일까요? 아직도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것에 우월감을 느끼시나요? 중국인은 영어를 정말 못 한다구요? 중국 사람들 한 달 월급이 우리나라 돈 10만원도 안 된다구요? 

언제적 이야기를 하고 계시나요? 제가 너무 연세 많으신 손님들을 모시고 중국여행을 많이 해서 한국사람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이것뿐 이었을까요? 
어설픈 민족주의와 국수주의는 금물입니다. 

특히 가장 무서운 건 있는 척 주의입니다. 우리 나라 인구보다 더 많은 6천 500만 명의 절대빈곤층(1년 수입 450원 미만:한화 약 7만원)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 인구만큼의 해외 박사 학위 취득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중국입니다. 

3. 카메라 렌즈로 중국을 담으려 하지 말고, 마음으로, 몸으로 느끼고 돌아오라. 
저희 부부 1년 여행은 '카메라 렌즈로 본 중국'입니다. 그만큼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사진을 찍다보니 정작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었습니다. 여행 초기 부부 싸움의 동기는 항상 사진이었습니다. 남편이 너무 열성적으로 사진만 찍어서요. 

그래서 다음 번 우리 부부 중국 여행에는 사진기를 가져가지 말자고 남편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돌아와서 아름다운 풍경을 기억하지 못할 지언정 잠시라도 있는 그대로 자연을 눈에 담고,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대신 일기장을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보았다는 사실 자체보다 제가 그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했는지를 기록하기로 했답니다. 

4. 찍고 빠지는 여행을 하려거든 떠나지 말아라. 다녀와서 몸만 축난다. 

남편과 여행을 떠나기 전, 어학연수 시절에 친구들과 35일 간 실크로드를 따라 여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낙양부터 시작해서 정주, 소림사, 란주, 샤허, 돈황, 가욕관, 트루판, 카슈가르, 우루무치, 북경, 내몽고에 이르기까지. 

그 여행이 끝난 후 제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악성 치질이었습니다. 그 여행이 끝난 후 한 달간 월남치마를 입고 학교를 다녀야 했습니다. 유학생 사이에서 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 어그적어그적 걸음걸이와 월남치마 때문에... 

그래도 낫지 않아서 저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치료를 마친 후에야 천진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중국은 우리 대한민국 면적의 98배나 됩니다. 자치구를 제외하고도 23개의 성이 있지요. 한 성을 여행하려면 한 달이 필요합니다. 볼만큼 봤다고 자부하려면 2년이 걸린다는 이야기죠. 
여러분도 저처럼 치질 걸리고 싶으세요? 아니죠? 제발 천천히 다니세요! 

5. 광장 문화를 체험하라. 
새벽녘에, 해가 질 무렵에 도시의 중심 광장에 나가보세요. 중국인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다함께 태극권을 연습하기도 하구요. 조깅으로 체력을 단련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지루박을 추는 사람들.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대도시이든, 소도시이든 어느 곳에나 있는 인민광장은 꼭 가보셔야 하는 곳입니다. 
천안문 광장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모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행의 필수코스 - 중심광장, 인민광장. 

6. 서점에 가서 지도를 구입하라. 

중국어를 몰라서 지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구요? 지도 한 장이면 여행책자가 부럽지 않습니다. 
중국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지도를 처음 볼때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국어로 된 책자에 작은 지도를 참조해서 중국어로 된 대형지도를 파악하면 생각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지도에는 주변의 호텔, 버스 노선, 유명한 음식점까지 상세히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행의 후반에 저희는 책자보다 지도를 더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서점을 가야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서점만으로도 그 도시의 생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국영 서점인 신화 서점을 가보면 책을 사러 온 손님이 많은 도시 일수록 도시의 생활 수준도 높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7. 5성급 호텔에서 커피를 마셔봐라. 
항상 도미토리만 찾아 다니는 여행, 고생이 여행의 가장 커다란 추억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외국인이 찾아다니는 도미토리에서는 중국인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모두가 국적이 다른 여행객들뿐이죠. 

중국은 빈부의 격차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커다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의 대외무역 관계만 따졌을 때도 중국과의 교역량이 이미 미국과의 교역량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지금 중국과 전혀 관계없는 학과, 직업을 가졌다고 해도 10년 뒤 본인의 상황이 변화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5성급 호텔에는 4성급 호텔과 다른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잠을 자기위해, 관광을 하기 위해 5성급에 머무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최고급 호텔에 머물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버스에서, 기차에서 서민의 문화를 엿보았다면 5성급 호텔에서 중국 상류 문화를 체험해 보세요. 하룻밤 숙박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되신다면 본인을 위해 투자해 보세요. 그리고 아직 학생이라 여력이 되지 않는 다면 커피 한 잔을, 아직 그럴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 분은 호텔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로비에 앉아 30분쯤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8. 중국에서는 중국 음식을. 
세계 3대 요리로 꼽히는 중국요리. 느끼한 것이 싫어도 제대로 그 느끼함에 한 번 빠져보세요. 
중국에서 맛보는 어설픈 솜씨의 한국요리보다 중국요리가 훨씬 맛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인원이 4-5명 되신다면 한 번 쯤은 풀 코스로 즐겨보세요. 

9. 혼자 떠나는 것만이 진정한 여행이 아니다. 
여행은 혼자 떠나야만 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행은 2명, 3명이 함께 떠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친구로 삼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와, 부부가 함께 할 시간이 있다면 함께 떠나라는 주의입니다. 

말설고 낯선 환경과 낯선 음식 앞에서 원초적인 본인의 모습을 마주하고 나면 스스로도 부끄럽지요. 그런 모습을 친구가, 남편이, 아내가 본다면 실망도 하겠지요. 그런데 그 원초적인 모습을 서로 이해하고 나면 평생 동지가 되고, 평생을 함께할 벗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땅떵이가 큰 만큼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요. 그 이동하는 차 안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합니다. 그 시간만큼은 혼자 사색하고 즐기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10. 싸움닭이 되지 말고 해탈승이 되어 돌아오길. 
그렇다면 당신은 진정한 지구별 여행자. 
동양 문화권, 유교문화권, 불교문화권이라고 해서 중국이 우리와 비슷할 거라 생각하면 중국여행은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은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귀찮게 구는 삐기도 많고,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도 많이 듣게 됩니다. 그때마다 싸운다면? 그때마다 그들을 가르치려 든다면? 

여행이 피곤해집니다. 조금 손해보더라도 본인의 마음의 평화를 깨는 일을 하지마세요. 한 달 내내 싸움닭이 되어 돌아다니지 마시고, 해탈승의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아량을 가져보세요
Posted by FatalFury